아기 때 기억은 살아있다 불러오지 못할 뿐

아기 때 기억은 살아있다 불러오지 못할 뿐

제목:아기 때 기억은 살아있다 불러오지 못할 뿐

출처:동아사이언스-김태희

링크: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72073

엄마가 들려주는 어릴 적 이야기나 사진 속 장면을 들을 때, 분명 주인공은 나 자신인데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음. 이는 많은 사람들이 생후 3~4년간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는 현상, 즉 ‘유아기 기억상실’로 설명됨.

과학자들은 유아기의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저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꺼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함으로, 기억의 인출 실패가 유아기 기억상실의 원인으로 제시됨.

유아기 기억상실에 대한 연구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됨.

1895년, 캐롤라인 마일스는 대부분의 성인이 3세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함을 보고함으로, 이 현상을 과학적으로 처음 언급함.

905년,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유아기 기억상실이 억압 때문이라 주장했으나, 현대에는 이 이론이 부정되고 있음.

1954년, 장 피아제는 유아는 자아 개념이 형성되지 않아 기억이 구조화되지 못한다고 설명함으로, 발달심리학적 관점을 제시함.

1972년, 캠벨과 스피어는 기억이 저장은 되지만 인출되지 않는다고 주장, 기억 인출 실패 가설을 본격적으로 제시함.

2012년, 조슬린과 프랭클랜드 교수팀은 유아기의 뇌, 특히 해마에서 활발히 생성되는 신경세포가 오히려 기억 인출을 방해한다는 ‘신경발생 가설’을 제시함.

2014년, 이들은 쥐와 기니피그의 해마를 비교해 실험을 진행했으며, 신경세포 생성이 활발한 쥐는 유아기 기억상실을 겪지만, 신경발생이 적은 기니피그는 그렇지 않음을 확인함으로 이 가설을 실험적으로 증명함.

이는 기억은 존재하되 꺼내지 못하는 것임을 뒷받침함.

2024년, 예이츠 교수팀은 생후 4~24개월 유아를 대상으로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 실험을 통해 해마의 활동과 일화 기억 형성 여부를 측정함.

그 결과, 생후 1세 이후 아기들의 해마는 사진을 기억하는 순간에 후방 해마가 활발히 작동함으로, 이 시기부터 일화 기억을 저장할 능력이 발달함을 보여줌.

생후 1세 이전의 아기는 해마에서 기억과 관련된 뚜렷한 신경 활동이 나타나지 않음으로, 기억 형성 능력이 아직 미성숙한 상태로 해석됨.

유아기 기억이 저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출이 되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음.

기억의 흔적, 즉 ‘엔그램’에 대해서는 단백질 저장 가설, 유전자 가설, 시냅스 변화 가설, 특정 뉴런 집단 저장 가설 등 여러 이론이 존재함.

이 중 시냅스 변화와 뉴런 집단(엔그램 세포) 가설이 유력하나, 아직 결정적인 이론은 정립되지 않았음으로 유아기 기억 인출 방법 또한 미궁에 있음.

성인이 된 후, 기억을 오래 간직하는 법

기억을 붙잡아두기 위한 방법으로는 ‘기억의 궁전’이라는 전략이 제시됨.

이는 공간 정보를 기반으로 기억할 내용을 익숙한 장소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해마가 공간 정보와 기억을 함께 처리한다는 특성을 활용함으로 효과적인 기억법이 됨.

또한 반복 학습,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은 기억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임.

수면 중에는 기억이 공고화되며, 운동은 해마 내 신경세포 생성과 기능을 촉진함으로 기억력 향상에 기여함.

노화나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으로 인해 뇌의 노폐물 제거 시스템이 약화되면, 기억력에 문제가 생김.

워싱턴대 킵니스 교수팀은 수막 림프관의 기능이 약해질 경우, 억제성 시냅스 기능이 저하됨을 밝혔으며, 이는 기억력 저하로 이어짐.

이때 염증성 사이토카인 IL-6의 과잉 생성이 억제성 시냅스를 손상시킴으로 기억 시스템을 교란함.

이 연구는 기억과 면역 반응의 연결성을 밝힌 중요한 성과로, 코로나19 이후 기억 저하와 염증의 관계 연구로도 확장되고 있음.

결론:현재 과학은 유아기 기억이 저장되지만 인출이 되지 않는 이유를 점차 규명해 나가고 있으며, 기억력 향상과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법과 연구가 진행 중이다

언젠가는 과거의 소중한 기억을 완벽하게 불러올 수 있는 기술과 이해가 가능해질 것이라 기대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